테이퍼링
미국은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금융위기 이후 큰 경기 후퇴를 겪게 되는데 이를 대공황에 빗대어 대침체라고 부릅니다.
이 당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는 대침체에 빠진 미국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정책금리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통화정책을 운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 진작효과가 기대에 못미치자 국채 및 MBS를 직접 매입하여 대차대조표를 확대함으로써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이를 양적완화정책이라고 합니다.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 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경제 여건 등을 고려하여 향후 중앙은행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이 이후 자산매입규모를 점차 줄여가는 정책을 양적완화축소 또는 테이퍼링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당시 양적완화축소를 실시할 수 있다는 발언에 미국 뿐 아니라 자본 유출이 우려되는 신흥국에서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상당히 불안해졌었는데 그것을 TAPER TANTRUM 이라 합니다.
실제 양적완화 축소는 201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자산매입프로그램은 2014년 10월부터 중단되었습니다.
테이퍼링은 자산매입규모는 점차 즐어들지만 미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계속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대차대조표 자체가 축소되는 대차대조표 정상화 프로그램과 구별됩니다.
한편 미 연준은 양적완화정책으로 4.5조 달러 수준까지 확대하였던 보유자산 규모를 보유채권의 만기도래시 원금상환액의 일부를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2017년 10월부터 축소하고 있습니다.
양적완화정책
금리중시 통화정책을 시행하는 중앙은행이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에 근접하게 인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이 당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하기 위해 축채 등을 무제한으로 매입하여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확대하는 정책을 양적완화정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양적완화정책은 2001년 3월 일본은행이 제로금리 하에서 일본은행 당좌예금잔액을 확대하는 정책을 도입하면서 처음으로 사용되었습니다.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부문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주요 선진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자 주요국 중앙은행은 전통적 통화정책의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인 양적완화정책을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양적완화는 통화정책의 완화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신호를 줌으로써 민간경제주체드의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이거나 금융시장 유동성 사정 개선 및 위험회피 심리 완화로 금융기관 대출이 늘어나는 등의 경로를 통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첵 됩니다.
하지만 양적완화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는 민간 경제주체들의 과도한 수익 추구 행위등으로 금융불균형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편 중앙은행이 양적완화정책으로 크게 늘어난 보유자산 규모를 경기회복세 등을 배경으로 점진적으로 축소할 때 그 속도가 경기회복세에 비하여 더딜 경우에는 과잉 유동성이 자칫 물가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양적완화정책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질적완화정책이 있으며, 이것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는 확대하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의 자산구성을 변경하는 것입니다.
즉 중앙은행은 대부분 무위험자산인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를 신용위험이 있는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함으로써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타개하고자 하는 정책 수단입니다.